대한기면병연구회

1. 과도한 낮 졸림(주간과다졸림)

과도한 낮 졸림은 보통 기면병의 첫 증상입니다.
졸림(sleepiness)은 피곤(fatigue) 혹은 피로(tiredness)와는 다르며, 잠으로 빠져드는 경향 혹은 각성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로 정의됩니다. 기면병 환자들은 쉽게 피로를 느끼는 상황(식사직후나 지루한 강의를 듣는 동안)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어 있을 수 있는 상황(영화를 보거나 편지를 쓸 때 혹은 운전 중)에서도 잠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습니다. 기면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시간에 졸거나 순간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잠에 빠져 들면서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.

2. 탈력발작

탈력발작(cataplexy)이란 갑작스럽고 순간적으로 근육의 힘이 짧은 시간 동안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.
잠깐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그런 느낌이 드는 정도로 약하게 올 수도 있고, 연체동물처럼 몸이 완전히 풀어져 맥없이 주저 앉거나 넘어지기도 합니다. 손에 힘이 빠져서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하며, 얼굴근육에 힘이 빠져서 얼굴근육이 일그러지기도 합니다. 이러한 탈력발작이 발생했을 때 의식은 명료하기 때문에 주변의 소리를 다 들을 수 있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. 탈력발작은 보통 웃거나 화낼 때, 놀람과 같은 강한 감정 변화가 있을 때 유발됩니다. 탈력발작의 빈도는 개인적인 차이가 커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발생하기도 하고 평생 한 두 번만 발생하기도 합니다. 주로 수초에서 수분간 지속되고 다시 회복됩니다.

3. 수면마비(가위눌림)

수면마비는 잠에 들 때 혹은 잠에서 깰 때 단시간 동안 근육의 힘이 없어지는 현상입니다.
흔히 가위눌림으로 불리기도 합니다. 모든 근육이 마비되어 움직이거나 말할 수 없게 되며 심지어는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. 증상은 저절로 사라지며 탈력발작과는 달리 옆에 있는 사람이 만지거나 말을 걸면 빨리 사라집니다.

4. 입면환각

입면 환각은 잠에 들 때 혹은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생생한 꿈 같은 환각입니다.
부분적으로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느끼는 생생한 장면, 소리, 느낌으로 보통 1분-15분 정도 지속됩니다. 주로 공포스러운 내용들입니다.

5. 야간 수면의 방해

기면병 환자는 낮에 깨어 있는데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밤에 숙면을 취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.
낮 시간의 과도한 졸림은 야간의 불면에 의해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.